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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업MD 업무 기록

패션 상품 기획MD 업무와 필요 역량, 추천 스펙

by choichoi 2022. 4. 12.

오늘은 패션 MD, 그중에서도 상품 기획 MD의 주요 업무와 필요 역량, 추천 스펙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한다.

1. 패션 MD 종류(세부 분류)

- 상품을 기획하고 만드는 기획 MD
- 생산을 담당하는 생산 MD
- 물량 배분과 관리, 전반적 영업을 관리하는 영업 MD
- 온라인 유통을 담당하고 상품, 물량을 운영하는 온라인 MD
- 유통과 고객에 맞는 상품(브랜드)을 선정하고 전개하는 유통 MD


2. 상품 기획 MD 업무 및 필요 역량

개인적으로 기획 MD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통찰력'과 '의사 전달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기획 MD는 무엇을, 언제, 어디에서, 얼마나 생산할지 계획하고 어디에서, 얼마로, 어떻게 팔지 조율한다. 즉 상품의 기획부터 생산관리, 마케팅, 영업까지 전 영역 걸쳐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다. 의사 결정을 주도할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 상품에 대한 전문성,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 여기에서 전문성은 상품 디자인이나 소재에 대한 전문 지식이 아닌, 상품 디테일 하나하나에 따른 소비자 반응에 대한 지식을 말한다. 예를 들어 캐주얼 상의에서 모자가 있는 후디 판매율이 더 좋은지, 모자가 없는 맨투맨이 더 좋은지, 니트류에서 브이넥 깊이는 어느 정도가 가장 많이 판매되는지 등 상품 디테일 별 판매 데이터를 연결하고, 데이터로 시사점을 끌어내는 능력을 말한다. 물론 디자인과 소재에 대한 전문 지식이 있으면 유관 부서와 소통하는데 큰 도움은 되겠지만 기획 MD에게는 데이터를 고객 반응과 연결하는 자료의 객관화, 정보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자질이자 역량이다. 보통 기획 MD는 1년 단위로 S/S, F/W 상품을 기획한다. 미래의 트렌드를 예측하고 해당 브랜드에 맞는 기획을 해야 하므로 사전 시장 조사는 필수적이다. 현재 판매 데이터를 참고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 마케팅 회사의 트렌드 자료와 브랜드 컬렉션 리뷰, 고객 설문조사와 현장 조사(매장 직원 및 방문 고객 의견) 등을 진행한다. 시장 조사 결과를 종합해서 이를 근거로 크게 카테고리를 정하고, 세부 카테고리의 비중을 정하고, 세부 카테고리에서 디테일들을 정한다. 이렇게 큰 단위에서 세부 단위로 좁혀 오는 과정에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통찰력이다. 여러 자료와 데이터 속에서 우리를 위한 자료를 꿰뚫어 보고 종합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취향보다 사실적 근거에 집중해야 하고, 대세론보다 우리 브랜드, 우리 고객에게 맞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추출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가진 판매 데이터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인딩을 찾고, 일시적인 반응인 것인지, 지속될 반응인 것인지도 외부 상황들을 보며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 숫자 감각, 분석력을 넘어 상품과 시장에 대한 통찰력, 객관적 근거의 자료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두 번째로, 기획 MD는 상품 기획부터 생산관리, 마케팅, 영업까지 전 영역에 걸쳐 업무가 진행되기 때문에 많은 부서와 협업을 해야 한다. 부서와 협업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의사 전달 능력이다. 디자인팀에는 왜 브이넥 깊이가 이 정도야 하는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득할 수 있어야 하고, 생산팀에는 왜 이 공장을 써야만 하는지 수익 관점에서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영업팀에는 왜 이 판매 가격이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 왜 온/오프 비중을 이렇게 가져갔으면 하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마케팅 부서에는 우리가 타깃 한 고객과 고객 특성에 대해서 짚어줄 수 있어야 한다. 즉 업무 요청에 대한 근거를 각 부서에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원하는 바와 타협점을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타이밍이 중요한 패션 업계에서 우유부단한 태도와 모호한 표현은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다. 정확한 표현으로 커뮤니케이션 오류를 줄이고, 근거를 기반으로 의견을 조율하는 역량은 기획 MD에게 꼭 필요한 자질이다.


3. 추천 스펙

설명한 것처럼 기획 MD는 상품, 고객, 시장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국내외 패션 트렌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 해야 한다. 패션 관련 최신 정보들은 스크랩해두고 블로그 같은 곳에 기록하며 업데이트해나가는 것을 추천한다. 남을 위한 블로그가 아닌 나를 위한 기록용 블로그를 하나 만들어두면, 필요시 증명할 수도 있고 스스로 복습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이다. 추가로, 스크랩은 패션 전반적으로 하되 본인이 관심 있는 주제 1개는 특히 깊이 있게 스터디해보는 걸 추천한다. 예를 들어 '전 패션을 좋아해서 옷/슈즈/액세서리 다 관심 많습니다' 보다는 '저는 특히 슈즈에 관심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스니커즈에 관심이 많아서 A, B, C 브랜드를 유의 깊게 보고 있습니다. A, B, C의 D, E, F 상품이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이런 반응을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가 더 좋은 답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제 없이 패션에 대한 많은 지식을 나열하는 것보다,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본인 의견을 보여줄 수 있는 답변이 패션 덕후의 기질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답변은 '아 이 친구는 어떤 걸 시키든 깊이 있게 하겠구나'라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주제(품목)는 크게 상관없다.

자격증은 어학 자격증만 추천한다. 디자인, 소재, 재무 등 다른 전문 분야는 업무에 필요한 만큼만 실무를 통해 배우면 된다. 다만, 어학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리 갖춰두면 좋은 자격이다. 이미 소싱처와 생산국은 글로벌화되어있고, 패션 정보 교류와 브랜드 컨택도 여러 나라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학 능력은 갖추면 무조건 도움 되는 자격이다.

 

패션 업계에서 상품 기획 MD를 꿈꾸는 모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모두가 성공 취업하는 그날까지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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