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컨텐츠 <탈 도시 현상과 스마트시티의 미래> 에서는 젊은 층에서 일어나고 있는 탈 도시 현상과 그 원인에 대해서 살펴 보았다. 오늘은 지난번 컨텐츠에 이어 '이동하고 있는 고객, 고객을 따라 교외로 나가고 있는 리테일' 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1. 이동하는 고객, 따라가는 리테일
코로나 19로 여파로 붐볐던 도시일 수록 현저하게 줄어든 객수를 실감할 것이다. 조사기관 Brightpearl에 따르면 '21년도, 오프라인 도심의 매장 67%가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21년 1월에 집계된 매장 수 중 24%가 오프라인 매장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그리고 18% 에 달하는 매장이 향후 12개월 이내에 도심에서 '지방의 번화가'로 매장을 이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유는 단순한데, 코로나 19 이후 고객이 중소 도시나 지방으로 터전을 옮기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동하는 고객을 따라 리테일과 상권도 옮겨지는 것이다. 미국 유명 백화점 중 하나인 '노드스트롬'의 CEO 피터 노드스트롬은 '교외형 매장이 도시 매장보다 더 실적이 좋다'고 했으며, 스타벅스 CEO 케빈 존슨은 '많은 고객들의 소비가 밀집된 도심에서 교외로, 그리고 카페에서 드라이브 스루로 이동했다고'고 말했다. 이렇게 고객의 이동은 리테일들도 교외로 나가게 하고, 리테일의 이동은 소도시, 비도시의 소매업이 번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결국 사람이 답이다. 고객이 있어야만, 고객이 있는 곳에서만 리테일도 개발되고 상권도 형성된다. 대도시 집중 현상이 약화될 수록, 이동과 통신, IT 기술이 개발될 수록(편의성, 접근성이 좋아질 수록) 사람들은 점점 더 친자연적인 공간, 경제적으로 이득이 되는 공간으로 이동해 갈 것이다. 이동하는 고객과 그 경로, 각 지역의 인구수 변화 및 특성을 잘 살펴서 미래를 준비하는 능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2. 소도시 트렌드
소매업체들은 오랫동안 도심의 거대한 플래그십 스토어, 쇼룸 등에 자부심을 가져왔지만 사실상 고객들의 발길이 급증하고 있는 곳은 소규모 형태의 스몰샵(Small Shop)이다. 실제로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은, 여전히 스몰샵이 주를 이루고 있는 성수동, 연남동, 도산대로, 한남동 등이다. 청담동의 플래그십 스토어, 명동의 메가스토어 등에서 스몰샵, 골목 상권으로 발길이 옮겨간 것이다. 이는 국내에서만 보이는 트렌드가 아니다. 조사기관 Springboard에 따르면 '21년 6월 영국의 하이 스트리트 보행자가 대형 쇼핑몰 보행자의 2배였으며, 소비 활동 또한 지방 도시나 해안 마을에서 25~37% 증가했다고 한다. 이러한 기조를 따라, 미국 유명 백화점 중 하나인 블루밍데일즈는 최근 '지역 거점 소형 백화점 모델'인 블루미즈(Bloomie's)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처음 오픈했다. '블루미즈'는 맞춤형 큐레이션 및 편의성에 중점을 두어 각 지역에서 커뮤니티 허브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영국 럭셔리 백화점 해롯 또한 H Beauty 라는 명칭으로 에섹스(Essex)라는 시골 마을에 매장을 오픈했고, 향후 브리스톨(Bristol)이라는 소규모 도시에도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 '레 식스(Les Six)'도 디자이너 '료헤이 키와니시'의 의견에 따라 컨셉스토어를 도쿄나 교토가 아닌 일본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돗토리 현에 오픈했다.
>> 스몰샵(Small Shop)들의 뚜렷한 성장과 발전은 기쁜 소식이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리테일, 획일화된 프랜차이즈 사이에서 스몰샵은 개개별 다른 특징과 아이덴티티로 다채로운 재미를 준다. 그리고 이런 스몰샵들의 성공은 또 다른 스몰샵, 창업가를 만든다. 개인적으로 직장인보다 개인사업가가 많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본인들이 하고 싶은 일, 잘 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삶. 내가 항상 꿈꾸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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